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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저층(1층)과 탑층의 장단점


부동산 관련 카테고리의 단연 스테디샐러 중 하나는 아파트 1층과 탑층 (저층과 탑층)의 장단점이다. 간혹 포털사이트의 메인에 올라오는 이와 같은 주제는 댓글창의 설전을 살펴보는 것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물론 요즘은 기술이 많이 발전하였고, 과거의 단점들을 많이 보완하여 집을 짓기 때문에, 댓글에서 설왕설래하는 '언제적 이야기이냐' '기사 발로 쓴다, 살아보고 얘기해라' 등의 과격한 반응들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대체로 부동산 이야기는 부정적이거나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듯 싶다. 

 

 

 

나는 아파트 1층과 탑층 둘다 살아봤다. 그래서 둘 중 무엇이 더 좋았냐 물으면, 둘다 좋았다. 라고 이야기 한다. 상황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살았던 아파트들이 요즘 말하는 신축 아파트는 아니었고, 나름 유명하고 좋은 지역의 아파트였기도 했지만, 성냥갑 아파트라 불리는 판상형 아파트였다.

 

 

 

 

아파트 층의 장단점은 요즘 신축아파트로 비교했을 땐 그리 많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고로 오늘은 구축 아파트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1층 아파트의 가장 큰 단점은 사생활 문제다. 요즘 신축은 필로티라 1층의 의미가 퇴색되었지만, 무튼 저층은 고층에 비해 사생활침해의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구축)를 봐도 그렇다. 사람의 특성상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1층은 모두 블라인드를 쳐놓고 생활하고, 창을 여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간혹, '저기 사람이 살고 있는게 맞나?' 란 생각이 드는 경우도 종종있다.

 

 

또한 밤낮없이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보니 다른 세대에 비해 일상생활 소음도 큰 편이다. 그리고 겨울이면 배수관이 얼어 동파되어 물이 역류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겨울이 되면 항상 방송하는 내용이 있다. '배란다 수도 사용 금지'다. 이 역시 30년 이상의 오래된 아파트다보니 피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그렇다면 장점은 무엇일까?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아랫층 눈치를 보지 않고도 생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아이가 쿵쿵거리며 돌아다닐 때 아랫집에 피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을 한다.

 

또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필요 없이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의 장점이다. 내가 1층에 살았을 때는 이점이 정말 좋았다. 또한 그 당시 1층집은 창밖에 나무가 우거져있어, 어둡긴 하지만 매일 아침 새소리로 아침을 맞이 할 수 있는 점에서도 나름 좋다고 생각했었다.

 

 

 

다음은 탑층의 단점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워 냉난방비용이 많이 들고, 결로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한 오래된 아파트일 수록 수압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엘리베이터가 망가질 경우 고통이 발생한다는 점. (물론 옆 라인을 통해 옥상으로 오갈 수 있다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이 조차 쉽지는 않았다.) 또한 등교시간 엘리베이터의 문제가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었는데, 바쁜 등교시간 층층이 멈추는 엘리베이터로 시간이 지체될 경우 신경이 곤두서곤 했는데 철없던 10대 시절이라 더욱 그러하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탑층의 장점은 무엇일까? 내가 어렸을 때는 로열층이라고 해서 중간 층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1층과 탑층은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가 셋이었던 우리집은, 나름 다른 층보다 저렴한 층이었던 탑층을 매입했고, 그 곳에서 20년을 넘게 살았는데 사실 그 때도 엘리베이터 문제만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사생활 문제에서도 자유로웠다. 거의 헐벗고(?)살아도 다른사람의 시선이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또한 문제점이라는 냉난방 문제는 단 한번도 없었다. 겨울엔 따뜻했고 여름엔 시원했다. 그리고 윗층의 층간 소음 또한 겪어본 일이 단 한번도 없다. 이쯤 되면 항상 회자되는 아파트 1층과 탑층의 장단점은 통상적으로 알려진 내용들인 것 같다.

 

시세가 얼마네 얼마나 비싸네 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좋다고 해서 나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지 않을까?  내가 만족하고 좋으면 그만이다. 1층과 탑층 중 어디가 좋냐, 왈가왈부 보단 내가 만족하는 집에서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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